1화 재발송 공지 :

여행지에서 우왕좌왕 시작한 메일링이다보니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아요. 당황하신 독자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립니다. 제가 혹시나 해서 아이패드와 핸드폰으로 3번씩이나 테스트를 했는데 모두의 UI가 달라서 여러 부분을 고려하지 못 했네요. 새로운 구독자분들도 유입된 김에 몇 가지를 추가해 다시보내보려고 합니다. 홍보해주신 분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사진이 있을 예정입니다. 핸드폰으로 보실 경우 로딩 시간이 조금 걸릴 수도 있습니다. (약스압주의) 피드백이 있으시다면 인스타그램 댓글, DM, 이메일 답장 등으로 마음껏 보내주세요.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글자들하나하나 다 읽으며 힘을 얻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꺄아- 

그렇게 바르샤바에 도착하니 대혼란이었어요. 여기에 대해서는 아는 게 친구 다정이(구 바르샤바 교환학생)밖에 없고, 갑자기 우버도 안되고, 환전도 안 해서 카드밖에 못 썼어요. 하지만 기대가 0이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너무 좋았어요. 하룻밤은 너무 짧아서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8.12.금. 12 am

바르샤바는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다정이 말대로 밤에 돌아다니기도 좋고 풍경도 예쁘다. 사람들이 죄다 밖에 나와있다. 여기저기서 온갖 버스킹을 하는데 피아노 버스킹은 못 봤다. 길거리에 아시아 음식점은 진짜 많은데 아시아인은 잘 없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나와 너무 다르고 그들도 내가 너무 다름을 알고 있는게 느껴진다. 이곳에서 살면 마음 편하게 외롭게 살 수 있을 것만 같다. 누구나 느끼는 외로움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삶은 얼마나 어렵고 멋질까…

그러곤 아주 짧은 잠을 자고 아침 비행기로 바르셀로나에 왔어요. 출국 전엔 막 별의별 문서를 다 뽑아놨는데 막상 오니 하나도 필요없다고 하네요. 스페인 QR코드도 안 찍고 들어왔어요. 바르셀로나는 공항도 여름 분위기가 가득하고 예뻐요. 루이비통 건물 같았어요. 그러곤 다운타운과 멀리 떨어진 숙소에 가서 쭉 쉬었어요. 

8.12.금. 8 pm

바르셀로나는 생각보다 더 뜨겁다. 공기에 깜짝 놀랐다. 나 원래 이런 x자 아닌데… 와서 로살리아 노래(Bizcochito)를 계속 들었고 슈퍼마켓에 갔다 왔다. 늘 해외 슈퍼마켓의 값싼 식재료들에 놀란다. 살구 맛이나는 복숭아를 샀다. 

수소문 끝에 구한 숙소는 친구의 친구 집이다. 집은 더럽지만 방은 깨끗하다. 좋은 호스트 같은 룸메이트가있어 이것저것 알려줬다. 생각해보니 금요일 밤이라서 밖에는 나가야 쓰겄다. 들뜬 주말의 기운을 느껴봐야지. 아직도 대낮 같이 환하다. 아주 신기하고 좋다.

아홉시에 집을 나가서 한 친구와 만나 밥을 먹고 밤의 해변을 걸어다녔어요. 이 친구랑은 다른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됐어요. 우리 둘 다 동아시아(중국/한국)에서 와서 출신국을 아주 싫어해요. 특히 출신국의 남자들을… 키득키득. 같이 비건 빠에야를 먹고 바닷가에서 보름달을 구경했어요. 완전 게이 같은 노래만 듣고 슈가 대디를 어떻게 구할지 이야기했어요. 인생은 다 쉽지 않네요.

밤에는 클럽을 가고 싶었는데 피곤해서 그냥 집에 왔어요. 스페인 심야버스는 아주 시끄럽고 혼란스러워요. 한국처럼 축 처진 것보단 나을 수 있겠어요. 

8.13.토. 

틴더로 하루만에 두 명을 만났다. 그냥 별 다른 거 바란 건 아니고 만나서 구경시켜줄 사람이 필요했다. 둘 다 정말 달랐는데 둘을 섞어서 중용 인간을 만들었으면 딱 좋았을 것 같았다. 얘네는 ‘틴데르’라고 한다. 

한 명은 비건 정크푸드 바에서 일하고 댄서 몸을 갖고 있다. 근육이 크진 않은데 어깨 골격이랑 팔 라인이 예뻤다. 옷도 예쁘고 편하게 입었는데 자꾸 자기 못생겼다고 해서 짜증났다. 난 존나 얼굴에 선크림 떡칠하고 햇빛 때문에 트러블 개쩔었는데. 암튼 나를 계속 뚫어져라 쳐다봐서 좀 부담스럽고 싫었다. 게다가 내 친구 한 명을 닮아가지고 인지 부조화가 왔다. 자꾸 내가 예쁘다고 해주는 건 좋아서 계속 하라고 했다.

나머지 한명은 정말 돈 주고 고용한 사람처럼 충실하게 가이드 역할을 해줬다. 진짜 아무런 감정도 안 들었지만 아주 깔끔하고 좋았다. 얘는 완전 스페인애인데 스페인애 같이 안 생겼고, 눈이 진짜 파랗고 예쁘다. 지나가는 사람이 너 눈 예쁘다고 말할 정도였다.

진짜 온갖 곳을 다 보여주고 이런저런 얘기를 해줬다. 맨스플레인도 아니었고 적절하게 재밌고 다양했다. 게다가 잡다한 상식 왕이어갖고 정보도 많이 얻었다. 얘가 하는 스페인 발음이 재밌었는데 OK를 ‘오크, 오크’라고 하더라. 버거킹은 ‘부르게르킹’이었다. 베간 부르게르 베간 부르게르…

골드 확실히 쓰기 편해요. 저는 여기저기 옮겨다니다보니 위치 설정이 필요했는데 패스포트 기능이 아주 유용해요. 바르샤바 공항에서 바르셀로나 찍고 계속 돌렸어요. 누가 나를 좋아요했는지 보기 편해서 시간 없을때 경제적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뭐가 변하진 않더라고요. 틴더 안 쓴지 3년 돼서 낯설고 어떻게 팔리는지 잘 모르겠더랍니다.

여행 준비자금이라 생각하고 결제했어요. 3만원 정도 하니까 꽤나 비싼데 여행 가서 쓰는 거 아주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세상은 넓으니 다양한 남자를 만나봅시다. 물론 맘에 드는 놈만…

총 775유로 환전 (1,039,009원)

- 200유로 (숙소비:현금박치기)

0+1일차 : 인천/바르샤바

15,300 - 택시 🚕 : 비행기 놓치는 것보단 택시비가 낫다. 물론 안 늦는 게 최고다. 

39,150 - 담배 : 술마실때 한국담배 같이 피고 놀으라고 친구들이 조언해줬다.

3,900 - 김밥 🍙

+

9,791 - 택시 🚕

3,254 - 트램2 🚋

17,121 - 저녁 🍜 : La Vegana, 아시안 음식점. 바르샤바 물가 싸다고 흥분해서 두접시 먹었다. 맛있어서 더 흥분.

➡️ 총 88,516원

+

7,459 - 택시 🚕

11,032 - 식사 🥖 : 공항에서 간단히 때운 식사인데도 비싸다...

34,416 - 틴더 골드💛

➡️ 총 52,907원 (141,423) : 음... 원래 공항에서 많이 쓰는 법이다. 어쩔 수 없다.

1일차 : Barcelona

8.20 - 공항 카페 🍊

38.20 - 교통카드

15.56 - 마트 🍑 : 온갓 겆 다 샀는데도 이렇게 쌌다.

20.00 - 저녁 🥘 : Barceloneta Sangria Bar. 친구 다샤가 추천해준 해변 근처 비건 바. 비건 빠에야 진짜 맛있다.

➡️ 총 81.96유로 : 음... 원래 첫날에는 많이 쓰는 법이다.

2일차

16.00 - 점심 : 고오급 브런치 식당이었다.

20.00 - 저녁 🍔🍟 : 가이드 틴더남이 소개해준 버거집. 요즘 핫한 집이라 어째 여기가 더 비쌌다.

2.00 - 팁

➡️ 총 36유로

3일차 : 다음 회차에...

13.00 - 점심 🥙

5.95 - 디저트 🍮

7.50 - Pink Corner

5.00 - 팁

9.00 - Candy Darling

➡️ 총 40.45유로